엇그저께 저녁 - 냉장고 속 남은 재료들로 만든

봉골레


잃어버릴까봐 전화번호를 메모해 놓으면 메모지가 쓸모 없다. 어쩐지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먹을줄 알고 사다놓으면 안먹고 다 버리게 된다. 어쩐지 외식이 잦았다.

냉장고 속 남은 재료들로 봉골레를 만들었다.



2인분 재료

스파게티면, 모시조개 (or 바지락), 올리브오일, 후추, 소금, 마늘 한 알, 청양고추 1개, 술(화이트와인, 나는 없어서 참이슬 오리지널을 씀)

냉동조갯살(선택), 청경채(선택), 버섯(선택, 아무거나)


1. 소금을 넣은 물이 끓으면 면을 넣는다. 면이 냄비 테두리에 붙어 타지 않게 물 속에 잘 넣을 것. 100원 동전 둘레가 1인분 정도다.


2. 재료 손질을 해둔다. 조개는 미리 해감해서 냉동실에 얼려놨었다. 청경채는 밑동을 썰고 버섯은 흐르는 물에 행궈 송이버섯은 아랫동을 자르고 손으로 갈래갈래 찢었다. 느타리버섯도 가닥가닥 찢어뒀다. 마늘은 편썰고 청양고추는 종종썬다.


3. 면이 살짝 설익는게 좋다. 7~8분정도 삶고나면 물을 따라내고 면만 건져둔다.


4. 후라이펜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약불~중불 정도에 편마늘과 청양고추를 넣고 향을 낸다.

너무 센불에 하면 온 집안이 화생방 훈련장이 되니 불의 세기와 조리시간에 주의해야 한다.


5. 불을 세게 키우고 모시조개와 조갯살을 넣어 조금 볶다가 술을 투척하고 뚜껑을 덮는다.

보통 화이트와인을 쓰는데 나는 없어서 참이슬을 썼다. 이 술이 조개의 비린맛을 잡아주고 육수가 될거다. 종이컵으로 두컵정도가 적당하다. 나는 눈대중으로 후라이펜을 두번 휘감았다. 소주 1/3병이 없어졌다.


6. 조개들이 입을 쩍쩍 벌렸을 때, 뚜껑을 열고 버섯을 넣는다. 후추를 뿌려준다.

나는 후추를 좋아하니까 잔뜩.


7. 버섯이 조금 숨이 죽는다 싶을 때, 면과 청경채를 넣는다. 소금을 뿌려준다. 알아서 적당히. 청경채가 숨이 죽으면 불을 끈다. 



덧.

과정이 복잡해 보이지만 면 삶는 시간까지 하면 조리시간은 15~20분 정도. 버섯, 청경채등을 생략하면 더 간단해진다. 라면대신 자주 해먹었다.

조갯살을 잘 못 골라 비리다. 다음부터 집 앞 마트에선 냉동조개살을 사지 않기로.

매운맛을 좋아해서 청양고추를 가미했다. 마늘은 싫어하니까 조금 넣고. 마늘을 좋아하면 편마늘에 다진마늘을 좀 더 넣어도 좋을 듯.

소금넣는걸 또 깜빡해서 불 다끄고 넣었다. 조개때문에 짤줄 알았는데 소금이 필요했다.



Posted by 우긍녀 :